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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과 새 창조(그레엄 골즈워디)

몇 주전 아침 경건 시간에 요한복음을 마치며 아내가 무릎을 탁 쳤다. 요한복음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서 정말 조직 신학적으로 잘 설명된 책이라는 것이다. 아직 어린 아이들도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가족 모두가 삼위일체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어렵지만, 요한복음을 읽으면 삼위일체 하나님이 믿어지는 것에 “아멘”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요한복음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통찰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슬림에서 기독교인이 되고자 스스로 성경을 다 읽고 믿음이 생겼다며 한 형제가 찾아왔다. 그 친구는 삼위일체에 대해서 이해가 안되며 무엇보다 예수를 천사와 인간의 중간 존재로 인식한다고 했다. 그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한 존재라는 것이다.

이곳 현장에 있으면서 이런 형제, 자매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왜냐하면 이슬람 사회에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개념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 처럼 여겨지고, 이슬람 신학자들은 방송에서 여러 추측으로 예수님의 존재에 대해서 토론 할 뿐이다. 그런 기존 종교적 세계관과 문화적 세계관을 통해서 복음서를 읽은 친구들에게서 ‘하나님의 아들’은 자주 나오는 질문 중에 하나였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 필독서 하나님의 아들과 새 창조는 정독으로 한 번, 속독으로 다시 한번 읽어볼 만큼 너무 귀한 책이었다. 우리 어린 자녀들에게 먼저는 성경신학적 접근으로 성경이 창조(창1-2장) – 새 창조(계21-22장)로 시작되고 끝나는 책이라고 간략히 설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창세기 3장과 요한계시록 20장 사이에는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류와 이런 상황을 구속하시기 위해 성경의 주인공이신 하나님의 아들을 보내어 태초에 계획하신 하나님의 백성을 이루고자 하는 목적과 뜻을 언약 가운데 성취하시는 놀라운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요약하여 설명해 줄 수 있었다.


특별히 이 책을 통해서 중요한 신학적 개념-대표성의 원리, 언약의 다양한 모습의 표현, 연합적 연대, 우리의 대리자, 우리의 대표자 등-이 큰 도움이 되었고 또한 성경을 읽을 때 통일성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많지도 않은 딱 한 단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하나님의 구속의 대서사적 이야기가 눈에 잘 들어오도록 도와주었다. 우스개 소리로 하나님의 아들은 성별이 아닌 신분을 뜻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창세기 에덴 동산에서 지으신 하나님의 장자 아담, 그리고 출애굽에서 집단적인 존재인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의 장자라 하시고, 다윗의 언약에서는 ‘한 사람’으로 초점을 맞추어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 예수를 대망하게 하신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두 출애굽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그리고 포로생활과 에덴동산을 짝짓는 설명들이 하나님 나라의 패러다임을 창조 때부터 보여주셨음을 알게 되었다. 구속사의 계시가 점진 됨에 따라 명료해지는 하나님의 참 아들이시고 부활과 만물의 갱신을 가져오는 자로 소개되는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났다. 또한, 신-인으로서 인성과 신성은 밀접하게 연결되며 인성과 신성은 동일한 인격인 사실에 대하여 신약성경은 본문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아들을 구약의 인간 조상들과 같이 설명하고, 구약성경에서는 그가 사람이기만 한 존재가 결코 아님을 여러 본문에서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그동안 신약성경과 구약성경을 연결점과 통일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읽었던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이번 필독서를 계기로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방법도 조금은 발견한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 본문이 내게 말하는 것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이 본문은 어떻게 예수님을 증거하고 있는가?’를 찾아야 더 옳은 묵상임을 알았다.


이번 책에서 특별히 마음에 남는 내용을 적어보라고 한다면, 성막과 성전의 상징성이 갖는 특징이었다. 자기 백성과 함께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나, 성막과 성전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분리라는 특징이 늘 존재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21-22장의 웅장한 절정의 장면인 새 예루살렘에는 성전이 없다.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함께 하셨던 것처럼 그의 백성 가운데 실제로 거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을 완성하시고 하나님의 태초의 목적을 성취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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